27일차 오전에는 연대장이 방문해서 청소하고 장구류 및 총들을 다 꺼내놨다.
연대장이 돌아다니다가 총 만지면 총기번호 외치고 뭐 관등성명 대고 이러라고 하는데 어차피 들어올 확률 거의 없다.
모든 확률을 뚫고 걸린다면 재수 어지간히 없는거니 잘 외쳐보도록 하자.
나름 각 잡는데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분대장들이 돌아다니면서 다 지적했다. 현역 눈에는 안차나보다.
청소는 당연히 각자 맡은 구역 청소인데 화장실 청소 정말 오래 하더라. 거의 2시간정도 한 것 같다. 다시 한번 말하지만 화장실 청소만큼은 안걸리기를 기도하자..
오후엔 아무것도 안했다. 심지어 비오는 날도 안빼먹던 뜀걸음조차 안했다.
28일차 오전에는 외부강사 초빙교육이 있었다.
인구 문제(저출산)에 관해서 1시간정도 교육했다. 뭐 관련 주제에 늘 나오는 그런 말들만 한다.
생활관으로 돌아와서 관물대의 모든 물품을 빼서 걸레질 후 다시 넣었다. 검사는 제대로 안하지만 다음 사람을 위해서 기쁜 마음으로 열심히 닦아줬다.
오후에는 원랜 부대제식을 해야 하는데 점심 때 비가 많이 왔다가 그쳐서 안하고 생활관에서 휴식했다.
행군 이후부터는 정말 아무것도 안시킨다. 청소 외에는 하는 게 아무것도 없다. 그래서 딱히 쓸 말도 없다.
27일차 식단)
아침 : 북어국, 김치, 마파두부, 김
점심 : 소고기버섯찌개, 김치, 콩나물무침, 치킨 너겟 & 머스타드, 윌 1개(요구르트)
저녁 : 김치찌개, 김치, 콩나물무침, 고등어튀김, 육고기비빔소스, 우유 1개, 감 1개
이날 저녁에 나온 감은 껍질도 안 깐채로 1개씩 줬다. 감도 원래 껍질 채로 먹는건가 싶었다.
이로 어떻게 까서 먹는 사람도 있었고 그냥 껍질 채로 먹는 사람들도 있었다.
물론 대부분이 안받았다.
감 받은 사람들은 버리지 말고 생활관으로 가져가서 먹으라고 했는데 이래 놓고 점호 시간에 관물대 검사를 해서 음식물이 나오면 얼차려를 시켰다. ㅋㅋ
우리 분대도 2명 걸려서 억울해 하면서 팔굽혀펴기를 했다. 잘 숨기던가 처리하던가 하자.
28일차 식단)
아침 : 소고기무국, 김치, 호박무침, 오징어볶음
점심 : 콩나물김치국, 깍두기, 양배추쌈 & 쌈장, 오징어버섯볶음
저녁 : 팽이버섯된장국, 김치, 두부두루치기, 광어튀김, 우유 1개
위에 썼듯이 점심 때 비가 많이 왔다. 따라서 판초우의를 입고 식당까지 이동했다.
판초우의는 엄청 큰 망토를 그냥 걸치는거다. 구멍에 얼굴 넣고 그렇게 쓰면 마치 일본에 비 그치라고 매달아두는 휴지인형 마냥 생겼다.
근데 이상하게 써도 좀 젖었다. 딱히 젖을만한 이유가 없는 거 같은데 곳곳에 구멍이라도 뚫렸나..
냄새가 그렇게 심하다고 악명이 높은데 실제로 냄새가 좀 나긴 하더라. 그래도 뭐 참을만 한 정도였다.
식당에서는 대충 모자에다가 꾸겨서 집어넣고 밥먹으면 된다. 돌아온 후에는 펴서 말린다.
분대장들은 판초우의 안쓰고 무슨 레인코트같은거 입던데 이쁘장하더라. 영화에 나오는 유럽 병사들 같았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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